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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AP 2: MVP 테스팅, Haemukja편

MinChi Park

Published

19.06.20

프리-시리즈 A 프로그램 배치 2 인터뷰 시리즈: 해먹자

Pre-SAP는 창업가들의 문제 해결 비용을 낮춰주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외 이미 여러 액셀러레이터들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500스타트업 본사가 소재한 실리콘밸리에도 와이컴비네이터, 테크스타즈 등 유수의 액셀러레이터들이 있죠. 벤처캐피탈 (VC)로서 좋은 투자처를 발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500스타트업은 액셀레이터의 기능을 더해 스타트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팟캐스트 플랫폼 해먹자의 프로그램 참가 경험을 통해 “실질적” 도움이 무엇인지 자세히 보여드리려 합니다. 

현대인들을 바쁘게 만드는 요소가 너무 많은 요즘, 최소한 음식에 대한 고민을 해소하고자 하는 ‘해먹자’가 있습니다. 2014년, ‘해먹남녀’라는 레시피 추천 서비스로 시작해 1년 만에 85만 명의 MAU와 시리즈 A 투자유치를 달성했습니다. 이 성공 노하우의 경험으로 해먹자는 ‘해먹라이프’라는 다이어트, 식단, 운동, 요리 관련 웰빙 온라인 클래스를 새로 기획 중이었으며, 프리-시리즈 A 프로그램* (이하 Pre-SAP) 전에 MVP를 론칭했습니다. 

*프리-시리즈 A 프로그램 (Pre-Series A Program): 500스타트업 초기단계 포트폴리오사가 멘토로부터 제품 구축 (product building), 제품 최적화 (product optimization), 윗단의 전략 (high level strategy), 그로스 마인드셋, 리더십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전략적 지도를 받는 3주간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2020 Pre-SAP의 리드 멘토는 Alex Lee이었으며 그로스 마케팅 멘토로는 Emilian Vasi가 함께해줬습니다.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진행한 딥 다이브 세션*에서 발견한 회사의 니즈는 “신규 론칭한 해먹라이프의 비즈니스모델을 개선하는 것, 효율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구축하는 것” 두 가지였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 정지웅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처음 목적이 잘 달성되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딥 다이브 세션 (deep dive session): 딥 다이브 세션은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 참여 스타트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프로그램의 주요 초점이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리드 멘토와 논의하는 세션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스타트업이 현재 어떤 페인 포인트를 겪고 있는지 확인하는 ‘진단 기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리고 싶은 첫 질문은, 어떤 기대를 하고 프로그램에 참가하셨나요?

지웅: 500스타트업의 시리즈 A 프로그램*은 (Series A Program)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프리-시리즈 A 프로그램은 처음 들어 봤어요. 프로그램 소개 받고 나서 저희가 MVP 테스팅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고 싶어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500스타트업 블로그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Pre-SAP 배치 1에 참가한 고스트키친의 인터뷰를 (링크)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구체화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시리즈 A 프로그램 (Series A Program): 시리즈 A 단계에 있는 500스타트업 포트폴리오 회사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8주간의 육성 프로그램입니다. 그로스 해킹 (Growth Hacking)을 중점으로 데이터 기반으로 고객 유치 마케팅 전략을 집중적으로 만들어나갑니다. 

Pre-SAP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가요?

지웅: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사실 저희 팀은 실무적인 부분에 대한 도움보다는 이론적인 내용이 전달되는 프로그램일 줄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3주 동안 배운 내용은 저희가 실무에서 핵심적으로 실수 할 수 있거나 헤맬 수 있는 부분들에 초점이 맞춰젔습니다. 지금 새로운 MVP를 테스팅하는 단계에서 너무 좋은 피드백을 받아서 프로그램 일정과 론칭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해먹자팀은  프로그램은 비대면으로 참가했습니다

실무적인 부분에서 도움받았다고 하셨는데,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으셨나요? 

지웅: 크게 두 가지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에 해먹라이프의 새로운 MVP를 테스팅하면서 고객개발 (customer development) 부분에서 어떻게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희 상황을 듣고 Alex 멘토는 다양한 방법론뿐만 아니라 실무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도와줬습니다. 실제로 같이 ‘프로-해먹러’라는 소수 타겟 그룹을 설정해주고, 론칭을 했을 때 이들 상대로 테스팅을 돌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Alex 멘토의 적극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론칭하고 단기간 만에 기대 이상으로 많은 ‘프로-해먹러’ 분들이 저희 MVP에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테스팅의 결과를 보고 팀의 전반적인 자신감도 높아졌죠. 

또한 Emilian 멘토로부터 온라인 광고 플랫폼의 실무적인 부분을 많이 배웠습니다. 지금 MVP를 최적화하는 단계에서 퍼포먼스 마케팅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테스팅하고, 가설을 검증하고, 유료 고객들이 누군지를 빠르게 입증해야 하는데, 현재 해먹자 팀에는 그로스 마케팅 담당자가 없습니다. 옛날에 마케팅 실무 경험을 쌓은 적 있어서 제가 현재 그 일을 맡고 있기는 하나, 워낙 옛날이다 보니 트렌드에 맞춰 따라가기에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 같은 디지털 광고 플랫폼들이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한 의문이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Emilian 멘토의 세션을 통해 광고 플랫폼들의 작동 방식 또는 기능들이 개발 잘되어 있고 마케팅 캠페인을 돌리는 데에 있어서 최적화됐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로써 앞으로 마케팅 퍼널*의 하단 단계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그로스 마케팅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겼습니다. 

*마케팅 퍼널: Awareness – Consideration – Activation – Abandonment – Retention – Recommendation으로 유저가 유입되고 전환되는 단계를 퍼널로 비유해 사용되는 마케팅 분석 방법론이다. 퍼널의 하단으로 갈수록 유저들은 구매 또는 재구매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세션마다 해먹자 팀에서 만들어 오는 과제 (deliverables)*들의 완성도가 인상 깊었습니다. MVP 테스팅하느라 바쁘셨을 텐데 매 세션 과제에 몰두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나요? 

사실 현재 해먹자는 내부적으로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비즈니스를 출시한 시기이다 보니 저희의 프로덕트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수치로 봐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단계죠. 저는 대표로서 어떤 일을 맡아야 팀원들에게 이런 수치들을 빨리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했을 때, Emilian 멘토한테 그로스 마케팅을 최대한 많이 배우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매 세션마다 가능한 선에서 과제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노력했고, Emilian 멘토도 그 노력을 알고 전문적인 피드백을 아껴주지 않으셔서 더 힘이 났습니다. 

*과제 (deliverables): 멘토가 매 세션마다 배정하는 과제로 작게는 세션에서 배운 이론을 복습하는 것일 수 있으며 데이터 기반 마케팅 캠페인을 직접 페이스북 ads manager에서 도입해보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해먹자팀의 과제를 화면 공유로 피드백 주는 Emilian 멘토

이번 배치에서 대표님만 유일하게 이전 창업 경험이 있으시네요. 혹시 대표님께서 다른 액셀러레이터에 참여한 적 있으신가요? 그리고 있으시다면, Pre-SAP의 차별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첫 사업할 때 다른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가한 적 있는데, 그 프로그램과 500스타트업의 Pre-SAP 간 성격 차이가 큰 것 같아요. 타 국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들은 더 정석적이며 멘토분들의 오랜 경험에 의존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e-commerce에서 10~20년의 경험을 가지고 한 회사를 성장했는지 토대로 전략적 조언을 주 멘토가 배정될 수 있겠죠. 이런 내용은 물론 도움 되는 부분은 있으나 후배 창업가가 뚫어야 하는 마켓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반면 500스타트업 프로그램은 더 정량적이며 각 참가 기업들의 현 상황에 초점을 두는 것 같습니다. 저희 내부 상황에 따라 필요한 목표를 선정하고 그런 목표를 도달할 수 있는 방법론을 설명해주셔서 적용하기에도 쉬웠습니다. 

예시로 Alex 멘토는 고객개발이 뭔지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뿐만 아니라 저희가 어떤 고객을 찾아야 하며, 그들을 통해서 어떤 것들을 검증해야 하는지를 같이 만들어나갔습니다. 이렇게 방법론을 저희 상황에 어떻게 적용을 할지 고민해주는 세션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Pre-SAP의 멘토단이 제공하는 프레임워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가들이 투자해야 하는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사업에 맞는 조언을 듣기 위해 100명의 멘토를 찾아갈 수는 있지만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합니다. 그러지 않고 이미 검증된 프레임워크를 배우고 린 (lean)하게 저희 상황에 맞게끔 성장하는 방법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레임워크: Pre-SAP 멘토들은 우선순위 결정, 유료 광고 캠페인, 마케팅 퍼널 등과 같은 다양한 주제를 정리해 참여 회사들에게 가르쳐줍니다. 참여 기업들은 이런 프레임워크를 이해하고 바로 회사에 적용할 수 있도록 멘토들이 공유해준 템플릿을 채워나갑니다.

프로그램 후 팀 내 일하는 방식이 달라졌나요? 

모르는 것을 빨리 인지하고 필요한 내용을 배우려는 면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더 높아진 것 같습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진행한 점도 회사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어요. 프로그램에서 비대면으로 세션을 진행하고 화면공유로 필요한 부분을 더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온라인으로 일하는 것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 같아요. 프로그램 이후로 회사 전체가 원격근무로 일하는 게 되어서 Zoom 유료 멤버십으로 전환했습니다. (웃음)

다음 Pre-SAP에 참여하는 배치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을까요

사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에 지금 저희 회사 스테이지에 적합한 프로그램인지에 대한 의문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고스트키친 대표님께서도 말씀하셨다시피, Pre-SAP는 스테이지에 적합한 팀들이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알지 못했던 프레임워크를 배울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향후에도 저희와 동일한 고민을 하는 회사가 있다면, 500스타트업의 Pre-SAP는 투자유치 스테이지에 무관하게 제품시장적합성 (PMF)을 달성하기 전 단계에 있는 모든 스타트업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해먹자 대해 알고 싶으시면:

  • 해먹라이프 웹사이트: https://haemuklife.com/

MinChi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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